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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방에서 오랫동안 직업 상담사로 일했다.
그러다 대기업 컨설팅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서, 서울 종로에 있는 한국에서 가장 큰 직업 상담사 업체로 이직했다. 거긴 규모도 크고, 오는 사람들의 배경도 다양했다.

그곳에서 나는 정말 깜짝 놀랐다.
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들이 대부분 연세대, 고려대, 외국어대 같은 우리가 흔히 ‘공부 정말 잘하는 애들이 가는 대학’ 출신이었다.
근데 이 친구들을 업체에서도 좀 부담스러워했다.
왜냐하면 이들이 ‘고스펙’이어서가 아니라, 고학력인데 자격증이 없었던 거다.

이 친구들은 대학 입학을 위해 학창 시절을 온전히 공부에 쏟았다.
그 시간에 자격증을 따거나 실무 경험을 쌓을 기회가 거의 없었던 거다.
결국 취업 시장에서 ‘직무 맞춤형 준비’를 한 친구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졌다.
반대로, 대학은 지방대나 중위권이더라도 자격증과 실무 경험을 착실히 쌓은 사람들은 더 많은 기회를 잡았다.
이걸 현장에서 직접 보니, 대학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이 그냥 위로가 아니라 현실이라는 걸 확실히 알았다.

그런데 왜 부모들은 여전히 대학에 그렇게 목을 매는 걸까?
아마도 오래된 ‘성공 공식’에 대한 믿음과, 사회에서 주는 압박감 때문일 거다.
**“좋은 대학 가면 취업 잘 된다”**는 말이, 이제는 현실과는 거리가 멀어졌는데도 말이다.

나는 직업 상담사 평균 연봉이 그렇게 높지 않다는 걸 안다.
그럼에도 나는 연 6천만 원 이상을 벌고 있다.
이건 내가 ‘틀에 맞춰 산 결과’가 아니라, 나만의 경로에서 실력을 쌓아온 결과다.

그래서 나는 우리 아이를 그렇게 키우고 싶지 않다.
남들이 만들어놓은 길만 따라가게 하고 싶지 않다.
학군 좋고, 대학 좋으면 물론 좋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세상에는 더 많은 길이 있고, ‘할 줄 아는 것’이 진짜 경쟁력이라는 걸 나는 매일 현장에서 보고 있다.